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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p dives into design thinking, creative process, and the intersection of business and aesthetics.
크리에이터에게 광고비 대신 지분을 주는 거래는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크리에이터에게는 사람이 모여 있고, 회사에는 그 사람들이 필요하니까요.
2026년 4월, 인도의 창업자 Krissmann Gupta가 Medium에 자기 회사가 무너진 과정을 1인칭으로 길게 적었습니다. 그는 이 회사를 세계 최초의 멀티 크리에이터 주도 테크 스타트업이라고 불렀습니다.
크리에이터벤처스튜디오도 크리에이터와 함께 회사를 만듭니다. 그래서 이 실패기는 남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같은 자리에서 출발해 정반대로 끝난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크리에이터를 얼마나 크게 데려오느냐보다, 데려온 다음에 무엇을 만들어 두느냐가 갈랐습니다.
말은 되는 계획이었다
구조는 단순했습니다. 링크드인 크리에이터에게 소프트웨어 지분 일부를 주고, 그 대가로 회사가 팔릴 때까지 무료로 홍보를 받는다. 의향서를 쓰고, 한 달 뒤 데모를 보여 주고, 문제가 없으면 정식 계약을 맺고 출시한다.
크리에이터를 광고 매체로 쓰는 것이 아니라 공동 소유주로 들이는 설계입니다. 창업자 본인도 이것을 미친 아이디어라고 부르면서, 바로 그래서 실행했다고 썼습니다.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2025년 7월부터 8월까지 접촉한 크리에이터의 거의 90%가 동의했고, 약 70일 만에 의향서가 50건을 넘었습니다. 서명한 50여 명의 팔로워 합계는 약 1,000만 명, 월간 노출은 약 1억에서 2억 회 사이였다고 창업자는 적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를 구분해 두겠습니다. 의향서는 계약이 아닙니다. 정식 계약을 맺을 의사가 있다는 예비 합의서이고 구속력은 약합니다. 그리고 팔로워 1,000만은 50여 명의 단순 합계이며, 여러 크리에이터를 동시에 팔로우하는 사람을 걸러낸 값이 아닙니다.
창업자는 출시 시점의 구성을 크리에이터 열 명, 팔로워 100만 명 이상, 도달 1,000만 이상으로 적으면서, 서류상으로는 강해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서류에 적힌 1,000만 명 중에 살 사람이 몇 명인지를 따져 본 기록은 글에 없습니다.
출시 직전, 팀은 예상 매출을 ChatGPT에 물었습니다. 기계가 내놓은 답은 대략 이런 형태였습니다. 도달 1,000만에 클릭률 2%면 방문자 20만 명, 전환율 5%면 구매자 1만 명, 객단가 20달러면 첫 달부터 큰 매출.
창업자는 이 대목을 두고 숫자가 너무 깔끔했다고 씁니다. 그리고 그것을 믿은 이유도 적었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이 제품을 직접 써 보고 수정을 요청하며 며칠씩 논의한 끝에 제안을 받아들였고, 데모를 본 열네 명은 전원 동의했다는 것입니다.
이 계산에는 구매자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습니다. 등장하는 것은 도달과 비율, 그리고 비율의 곱입니다. 클릭률 2%와 전환율 5%가 어디서 온 숫자인지 검증한 기록은 글에 없습니다.
도달에 비율만 곱하면 어떤 계획이든 숫자는 맞아떨어집니다.
내놓았고 매출은 0이었다
2025년 10월, 제품이 수백만 명 앞에 나갔습니다. 창업자는 독자에게 매출을 맞혀 보라고 묻고는 답을 적습니다. 0이었습니다.
인도 축제 기간이라 사람들 정신이 딴 데 팔렸나 싶어 닷새를 더 기다렸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은 게시물을 올렸고, 프로필에 링크를 걸었고, 배너도 달았습니다. 밖에서 보기에는 모든 것이 정상이었고 매출만 0이었다고 창업자는 적었습니다. 이행 여부를 따로 검증한 기록은 글에 없습니다.
원래 계획은 링크드인 크리에이터가 인도 매출을, 팀이 다른 채널로 해외 매출을 맡는 것이었습니다. 팀이 직접 해외로 밀어붙인 결과는 20일 뒤 해외 매출 800달러, 인도 매출 0이었습니다.
결국 창업자들은 20달러짜리 제품을 한 명씩 직접 팔기 시작했습니다. 크리에이터 주도였어야 할 회사에서 창업자가 직접 메시지를 보내 파는 회사가 됐습니다.
60일 결산은 이렇습니다. 총투입은 170만 루피(약 2,700만 원), 매출은 약 20만 루피(약 320만 원)였고, 그중 크리에이터가 직접 만든 매출은 세 건 남짓 약 100달러였습니다. 원화는 1루피를 약 16원으로 잡은 근사치입니다.
서류상 1,000만에 닿는다던 열 명이 실제로 만든 주문은 세 건 남짓이었습니다.
보는 사람과 사는 사람은 다르다
창업자는 이 글을 읽고 크리에이터는 물건을 못 판다고 결론 내렸다면 요점을 놓친 것이라고 못 박습니다.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는 협조적이었고, 이 결과에 그들도 놀란 것처럼 보였다고 그는 적었습니다.
그가 남긴 결론은 네 문장입니다. 주목은 유통이 아니고, 유통은 신뢰가 아니고, 신뢰는 전환이 아니고, 종이는 파트너십이 아니다. 봐 주는 것, 팔아 주는 것, 믿어 주는 것, 사 주는 것이 전부 다른 일이라는 뜻입니다.
봐 주는 것과 팔아 주는 것부터 다릅니다. 조회수와 댓글은 사람들이 글을 읽었다는 기록입니다. 파는 힘은 살 만한 사람을 골라 같은 물건을 여러 번 들이미는 힘입니다. 게시물이 100만 명에게 보이는 것과, 그중 이 제품이 필요한 사람에게 닿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믿어 주는 것과 사 주는 것도 다릅니다. 어떤 사람의 글을 매일 챙겨 읽는 것과, 그 사람이 소개한 소프트웨어에 카드 번호를 넣는 것은 다른 행동입니다. 앞쪽은 공짜로 주는 믿음이고 뒤쪽은 돈이 드는 믿음입니다. 게다가 믿더라도 지금 그 문제를 겪고 있지 않으면 사지 않습니다. 20달러짜리 도구는 감동으로 사는 물건이 아니라 아쉬워서 사는 물건입니다.
계약서가 파트너십이 아니라는 건, 회사가 무너질 때 가장 비싼 값으로 돌아왔습니다.
계약서가 요구한 것은 노출까지였다
계약의 내용은 프로필 링크, 배너, 게시 빈도, 도구를 지인에게 공유하는 것, 출시 활동 다섯 가지였습니다. 창업자가 적은 범위에서 크리에이터들은 그 항목들을 했고, 그가 계약 위반을 주장한 대목은 글에 없습니다. 그런데 매출은 0이었습니다.
원문에 지분의 지급 조건은 적혀 있지 않습니다. 다만 창업자가 열거한 이행 조건은 전부 게시와 노출에 관한 것이었고, 그는 뒤에 진짜 성과 정렬이 없었다고 적었습니다. 성과가 나든 안 나든 이행 여부가 판정되는 구조였고, 하방 위험은 창업자 쪽에만 있었습니다. 지분이 실제로 이전됐는지도 글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리고 회사가 무너질 때 계약서의 성격이 드러났습니다. 대부분의 크리에이터는 돈을 한 푼도 받지 않고 떠났습니다. 한 명은 달랐습니다. 도움을 요청하자 그 크리에이터는 이건 제 전달 조건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뒤이어 80만 루피(약 1,300만 원)와 지분을 요구하는 법적 통지가 왔습니다.
창업자는 압박에 떠밀려 20만 루피(약 320만 원)를 지급하는 데 동의했다고 적었습니다. 회사가 60일 동안 번 돈과 맞먹는 액수입니다. 그는 지금도 매달 나눠 갚고 있다고 썼습니다.
창업자가 여기서 남긴 문장이 이 글에서 가장 오래 남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상황이 불편해지기 전까지만 협력한다. 그 후에는 조항을 읽기 시작한다.
이행 조건이 게시 횟수로만 적혀 있으면, 계약을 다 지켜도 회사만 죽는 구조가 만들어집니다.
도달만 빌렸고 사업은 짓지 않았다
이 팀은 지분이라는 비싼 값을 치르고 열 명분의 노출을 빌렸습니다. 그런데 그 노출이 데려온 사람들 앞에 놓인 것은 결제 페이지 하나뿐이었습니다.
그 사이를 메우는 일은 아무도 맡지 않았습니다. 누가 살 사람인지 정의하고, 그 사람에게 닿는 메시지를 만들고, 문의를 받고, 결제를 붙이고, 안 산 이유를 회수하는 일입니다. 크리에이터는 그 일을 할 사람이 아니고, 계약서에도 그 일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실패는 크리에이터와 사업을 만들면 안 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노출만 빌려 놓고 파는 일은 아무도 안 맡으면 이렇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크리에이터벤처스튜디오가 크리에이터와 일할 때 다르게 잡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하나. 노출을 빌리는 대신 파는 길을 같이 냅니다. 게시물이 아니라 제품과 가격, 살 이유, 결제, 응대까지가 한 묶음입니다. 팔로워 중에 누가 살 사람인지를 먼저 추리고, 그 짐작이 틀렸을 때 빨리 알 수 있게 작게 시작합니다.
둘. 보상은 게시가 아니라 성과에 붙입니다. 지분이든 수익 배분이든, 무엇이 달성되면 무엇이 지급되는지를 숫자로 씁니다. 성과에 붙지 않은 지분은 정렬이 아니라 지연된 비용입니다.
셋. 운영 백엔드를 우리가 맡습니다. 법인과 계약, 정산과 세무, 결제와 물류, 데이터와 응대입니다. 이걸 아무도 안 맡으면 결국 창업자가 밤에 직접 메시지를 보냅니다.
지분을 준다고 한 배를 타는 게 아닙니다. 무엇이 되면 무엇을 준다고 적어야 한 배를 탑니다.
크리에이터와 무언가를 함께 시작하기 전에, 점검표보다 이 질문 하나가 빠릅니다.
이 크리에이터의 팔로워 중에 이 물건을 살 사람이 몇 명인지, 팔로워 수 말고 다른 근거로 말할 수 있는가?
답할 수 있다면 그 근거가 사업의 출발점입니다. 답할 수 없다면 아직 모르는 것이고, 그때 필요한 것은 더 큰 크리에이터가 아니라 더 작은 테스트입니다. 열 명과 동시에 시작하기 전에 한 명과 한 번 팔아 보는 편이 항상 쌉니다.
이 질문은 반응이 좋을 때 던져야 합니다. 의향서가 50건을 넘는 동안 이 질문이 나왔다는 기록은 글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기록은 창업자가 쓰고 ChatGPT가 편집했다고 본인이 밝힌 1인칭 회고입니다. 상대 크리에이터 쪽 반론은 실려 있지 않고, 회사명은 ABC로, 이 사건에 등장하는 크리에이터들은 번호로 익명 처리돼 있으며, 매출과 투입 금액을 외부에서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그가 실존하는 창업자이고 2024년부터 인도 델리에서 MarkupX Brands를 대표로 이끌어 온 것은 공개 프로필로 확인되지만, 이 사건 자체는 단일 출처입니다.
그런데도 이 글이 값진 이유는, 성공한 사람은 이런 숫자를 공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류상 도달 1,000만과 매출 0을 나란히 적어 둔 기록은 흔치 않습니다.
크리에이터벤처스튜디오는 도달을 빌리지 않고 사업을 같이 만듭니다. 관심을 모으는 일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그 관심이 매출로 떨어지도록 제품과 결제와 운영을 연결하는 일을 합니다.
서류상 도달은 1,000만이었고, 살 사람은 아무도 세지 않았습니다. 지분과 계약서로는 살 사람을 만들 수 없습니다.
참고 자료
Krissmann Gupta, "We Built the World's First Multiple-Creator-Led Tech Startup. It Almost Broke Us.," Medium, 2026년 4월 7일. 2026년 8월 27일 확인.
https://medium.com/@krissmanng/we-built-the-worlds-first-multiple-creator-led-tech-startup-it-almost-broke-us-69324241b580Krissmann Gupta, LinkedIn 프로필 (MarkupX Brands). 2026년 8월 27일 확인.
https://www.linkedin.com/in/krissmann/Krissmann Gupta, F6S 멤버 프로필. 2026년 8월 27일 확인.
https://www.f6s.com/member/krissmann-guptaMarkupX Brands 회사 프로필, Tracxn. 2026년 8월 27일 확인.
https://tracxn.com/d/companies/markupx-brands
※ 이 글의 수치·인용·경과는 모두 위 글에서 인용한 값입니다. 창업자가 1인칭으로 쓴 회고이며 상대 크리에이터 쪽 반론은 실려 있지 않습니다. 의향서는 계약이 아니고, 팔로워 1,000만은 서명자 50여 명의 단순 합계로 중복을 걸러낸 값이 아닙니다. 지분은 약속 단계이고 실제로 이전됐는지는 원문에 없습니다. 법적 통지와 합의 지급은 창업자의 서술이며 분쟁의 진행 상태나 시비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크리에이터들의 계약 이행 여부는 창업자의 외형 관찰이고 별도로 검증된 기록이 아닙니다. 원문은 금액을 인도식 단위 lakh로 적었습니다(1 lakh = 10만). 본문에서는 한국 독자가 읽을 수 있도록 만 단위로 옮겼습니다 — ₹17 lakhs는 170만 루피, ₹2 lakhs는 20만 루피, ₹8 lakhs는 80만 루피입니다. 원문에는 손실을 「거의 ₹20 lakhs」(약 200만 루피)로 적은 대목도 있고, 본문의 170만 루피는 60일 결산의 총투입 값입니다. 원화 환산은 1루피 약 16원으로 계산한 근사치이며, 달러 금액은 원문 표기를 그대로 두었습니다.
이 글은 위 자료를 번역 게재한 것이 아니라, 공개된 기록을 검토하고 크리에이터벤처스튜디오의 관점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수치·인명·시점은 원문과 대조했고, 원문이 공개하지 않은 항목은 추정으로 채우지 않았습니다.



